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 재활 중에 내가 선택한 방법 후기

본 포스팅은 제 치료 후기 및 경과를 작성한 내용입니다. 저는 수영을 하다가 어깨가 아파서 정형외과에 가서 MRI를 찍어봤는데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어떻게 치료를 받고 관리를 했으며 현재 어떤 상태인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깨를 다치게 된 원인

회사에 취직을 하면서 몸이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운동을 해야겠다 싶었고, 그래서 자유수영을 끊어서 다녔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수영을 정석으로 배운 건 아니었다보니 자세가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자유형으로 수영을 계속 했는데, 며칠 하다 보니까 한쪽 어깨가 아프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저처럼 수영하다가 어깨 회전근개 다치는 사람이 되게 많다고 하더라구요. 자유형은 어깨 힘을 이용해서 물을 아래로 밀어내는 동작을 하기 때문에, 자세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치기 쉽다고 합니다.

처음 어깨가 아팠을 때는 그냥 쉬면 낫겠거니 하고 수영만 안 하면서 일상생활을 다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낫지는 않고 계속 아프더라구요. 그리고 팔을 드는 것도 아파서 못 들고 팔꿈치를 몸에 붙인 채로 손만 들고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MRI 찍고 회전근개 파열 진단

그래서 병원에 가서 MRI를 찍었습니다. MRI 판독 결과 어깨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습니다. 그런데 어깨 수술이라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 어깨 관절이 워낙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에 괜히 수술하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신마취 수술을 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구요. 그래서 일단 여러 병원의 소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국가대표 운동 선수들이 재활하러 많이 온다는 재활 전문 병원에 MRI 사본을 들고 방문했습니다. 거기서는 사진을 보더니 회전근개 파열 정도가 많이 심한 건 아니라며 일단 재활 치료를 먼저 진행해보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각자 자기 병원에서 자신 있는 걸로 해보자고 이야기하는 걸 보니까, 환자의 상태도 상태지만 어떤 병원을 선택하느냐도 수술을 하느냐 재활을 하느냐에 큰 영향을 미치겠구나 싶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재활 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과 재활 중 재활을 선택한 이유

재활 치료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일단 실패했을 때 선택지를 남겨둘 수 있다는 점이 컸습니다. 재활을 하다가 안되면 그 때 수술해도 무방하다는 점이 재활 치료를 선택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떤 부상이냐에 따라 수술 시기를 놓치면 더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제 경우에는 어차피 수술을 할거면 재활 해보고 안 됐을 때 해도 경과나 그 이후 재활 관리에 별로 차이가 없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밑져봐야 본전이니까 재활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운동선수 하는 게 아니라면 재활 후 보강 운동 등으로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재활 전문 정형외과 전문의의 말이 믿음이 갔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방문해서 재활하는 병원이니까 그런 건 확실히 잘 알겠지 싶었습니다.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부상에 대해서도 많이 접해봤을 것 같아서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재활을 선택한 이유는 수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었습니다. 전신마취 하는 것도 몸에 부담이 간다고 하고, 관절에 칼을 대면 어쨌거나 후유증이 없을 수가 없다는 의료계 관계자 친구의 말도 수술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재활 전문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 재활 치료 방법

1. 체외충격파(ESWT) 치료

가장 먼저 받은 치료는 체외충격파 치료입니다. 충격파 치료는 다친 부위에 충격파를 보내서 부상 부위 근처에 상처를 내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우리 몸의 자가 치유 능력을 이용해서 부상부위까지 같이 치료하도록 만드는 방법입니다.

우리 몸이 다쳤을 때 나으려면 다친 부위로 피가 지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체외충격파를 통해 부상 부위에 혈류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합니다.

오른쪽 어깨 부위에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체외충격파 치료 모습

제가 어깨 회전근개 파열 치료를 위해 약 3개월 간 매주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와 물리치료사 분들이랑 얘기 나눌 시간이 많다보니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체외충격파에 대한 얘기도 듣게 되었습니다.

체외충격파가 효과가 있으려면 아파야 합니다. 안아프면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다치지 않고 멀쩡한 곳에 체외충격파를 쏘면 통증이 없습니다. 따라서 치료를 받는데 아프지 않다는 것은 내 부상부위에 제대로 치료가 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제대로 치료받으면 진짜 너무너무 아픕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픕니다. 그래서 어깨 회전근개 파열된 부분에 제대로 맞으면 막 팔이 떨릴 정도로 아파서 신음소리가 절로 나오게 되더라구요. 물리치료실에 앉아서 치료를 받다보면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효과는 좋아서 한번 받고 나면 평소에 좀 덜 아파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횟수가 지날 수록 아픈 부위도 줄어들고 아픈 정도도 줄어들어서 충격파의 강도를 더 키우게 됩니다.

체외충격파를 더 효과적으로 받으려면 환자 입장에서 해야 하는 일은?

체외충격파를 한 번 받을 때 더욱 높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환자가 해줘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충격파를 받는 동안 아프지 않으면 물리치료사 분에게 바로 아프지 않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물리치료사분이 아픈 곳을 찾아서 또 막 이동시키고 그러는데 아프면 아프다, 안 아프면 안 아프다 바로바로 얘기를 해줘야 하루 치료에 1000~2000타를 치는 한정된 충격파 치료 횟수 안에서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실손보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부담이 적을 수 있겠지만 1회에 5~6만원이나 하는 비싼 비급여 치료이기 때문에 돈 생각하면 한타 한타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2. 그라스톤 치료

그라스톤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치료 도구를 이용해서 근막을 자극해서 부상 부위의 유착을 줄여주고 좀 더 빠른 회복을 도와주는 재활 치료의 한 종류입니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 부상에도 적용할 수 있고 급성 질환이 만성 질환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일단 충격파 치료를 4주 정도 먼저 받고, 5주차부터 충격파치료를 받은 다음 그라스톤 치료를 받았습니다. 쇳덩이 같은 걸로 어깨를 긁어주는 느낌인데 아프면서도 시원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부상 부위에 뭉쳐져 있던 뭔가를 풀어주는 느낌이라 아파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체외 충격파 치료는 뼈가 울리면서 참을 수 없이 아파서 치료 받기 무서운 느낌이라면, 그라스톤 치료는 근육이 풀리면서 아픈 느낌이라 시원하기도 하고 더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느낌입니다.

대신에 그라스톤 치료를 받고 나면 어깨 부위에 핏줄이 터진 것처럼 빨갛게 멍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틀에서 사흘 정도면 가라앉았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만 받으니까 받을 만 하더라구요.


3. 쎄라밴를 이용한 재활 운동

처음 치료를 시작한 지 4주 정도 된 다음부터는 재활 운동도 같이 병행해주도록 했습니다. 쎄라밴드를 이용한 운동이었습니다.

쎄라밴드라는 운동 기구가 재활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아주 유명한 기구더라구요. 고무로 되어있어서 잡아당기면 점점 저항이 세지면서 부상 부위에 힘이 들어가도록 해주는 기구입니다.

밴드 한 쪽을 묶어놓고 다른 쪽을 잡고 팔꿈치를 몸에 붙인 채로 손을 몸 바깥으로 열 번, 몸 안쪽으로 열번, 그리고 묶은 쪽을 뒤로 하고 몸 앞으로 열 번, 다시 묶은 쪽을 바라보고 몸 뒤쪽으로 열 번 잡아당기는 걸 한 세트로 해서 하루에 세 세트 씩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어깨 표면의 피부는 가만히 있고 안쪽의 근육이 돌아간다는 느낌으로 쎄라밴드를 잡아당겨주듯이 힘을 줘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말로 표현하려니까 조금 어렵네요.

어깨 회전근개 파열 부위에 살짝 부하가 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아프지 않은 수준에서 그 정도 부담은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아프면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모든 재활 운동의 첫 번째 원칙이 바로 ‘아프면 그만 둔다’ 입니다.

그래서 아프지 않은 수준으로 잘 조절해서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해주도록 했습니다. 이 운동만 한 6개월 이상 해준 것 같아요. 더이상 아프지 않아도 예방 차원에서 꾸준히 해주라고 했는데 통증이 줄어들면서는 점점 하는 빈도가 줄어들게 되긴 했습니다.


4. 주변 근육 강화 운동 하기

어깨 회전근개 파열된 부위 주변에 있는 근육을 강화해주는 운동도 같이 했습니다. 위에 말한 쎄라밴드도 어떻게 보면 주변 근육 강화 운동에 속하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 특정 기구를 사용한 운동이라서 별도로 빼놨구요, 여기서는 그 주변 근육 중에 특별히 어떤 근육을 써야 했는지를 강조하기 위해 별도로 작성했습니다.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이 가장 강조한 근육은 바로 날개뼈 근처의 근육들입니다. 그래서 똑바로 누워서 날개뼈에 힘을 주면서 손을 천천히 위로 올려서 최종적으로 만세 자세까지 가는 운동을 했습니다. 운동 초반에는 팔 각도가 100도 조금 넘어가면 어깨가 아파서 다시 내려줘야 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계속 해주니까 점점 팔을 올릴 수 있는 각도가 늘어나더니 이제는 180도까지 무리 없이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운동은 누워서 팔을 90도로 들고 날개뼈 근육에 힘을 주면서 팔을 앞으로 쭉 뻗어주는 운동이었습니다. 팔을 앞으로 내밀 때 가장 중요한게 날개뼈를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팔을 위로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어깨나 팔 앞쪽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날개뼈의 움직임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올리고 내리고를 반복해 주었습니다.


재활 치료 경과 후기

위에서 말한 네 가지 방법 중 앞의 두 가지인 체외충격파 치료와 그라스톤 치료는 4개월 정도까지 진행을 했습니다. 체외충격파는 원래 그렇게 까지 오래 하는 치료는 아니라고 하던데 제 부상 정도가 심했던 건지 아니면 제가 체외충격파 치료가 잘 안먹히는 몸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래 두 가지, 재활 운동은 6개월 이상 꾸준히 해주었습니다. 이 재활운동이 정말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6개월 정도 이후부터는 아프지 않게 평소에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활 치료를 선택할 당시에 생각했던 것보다 통증이 없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

팔을 들어올리지 않고 그냥 일상 생활 하는 거는 좀 더 일찍부터 가능했는데 손을 뻗어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무거운 걸 든다거나 하는 건 6개월 이후부터 가능했습니다. 그래도 신경이 쓰여서 무거운 걸 드는 일은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1년 지나가면서부터는 재활운동을 따로 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평소에 힘 쓰고 그럴 때는 진짜 아무 지장 없이 괜찮았습니다. 대신 며칠 또 수영하니까 어깨에 살짝 통증이 생기더라구요. 처음 다칠 때는 아파도 괜찮겠거니 하고 수영을 더 하고 그러다가 큰 부상이 왔었는데, 이제는 조금 아픈 것 같다 싶으면 바로 쉬어주고 통증 없어지면 재활운동 다시 해주고 하니까 유지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재활 치료를 하기로 선택한 걸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술로 했을 때 지금보다 상태가 더 괜찮을 것인가를 생각해봤을 때 확신할 수 없고, 지금은 팔을 쓰는데 아무 불편함 없이 잘 쓰고 있기 때문에 100% 만족스럽습니다.

재활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그냥 집에서 동네 병원 다니면서 물리치료만 받았으면 이렇게 깔끔하게 낫지 못했을 것 같은데, 재활 전문 정형외과 찾아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니까 깔끔하게 다 나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가끔씩 재활운동으로 하던 어깨 보강 운동을 해주고 있습니다. 아프지는 않지만 미리미리 해둬야 어느날 갑자기 회전근개를 다치거나 하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한 번 다쳤던 부위는 다시 다치기 쉽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강화를 해두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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