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추벽증후군 비수술 재활 치료 후기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난 후 MRI 촬영을 했고 추벽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수의 병원에서 수술을 권했는데 재활 치료를 선택했고 현재는 무릎 통증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떤 재활 치료를 거쳐서 불편함 없는 일상 생활이 가능한지 작성했습니다.

처음 다친 건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무릎에서 소리가 난 이후에 통증이 생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운동을 멈추고 좀 쉬어줘서 괜찮아지는 듯 했는데 집에서 무릎으로 걷다가 통증이 더 심해져서 결국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방문해서 X레이만 찍었을 때에는 아무 이상 없다고 그랬는데 너무 아파서 다른 병원 방문해서 MRI를 찍었는데 뼈에는 이상 없고, 추벽 증후군이라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추벽이 자극을 받아서 한번 두꺼워지고 나면 다시 얇아지지 않고 계속 두꺼운 채로 있으면서 무릎 연골을 손상시켜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인터넷으로 정보를 거의 한달 동안 매일 찾아봤는데 추벽증후군 수술을 해도 다시 추벽이 생기고 무리하면 다시 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재발 확률이 아주 높다는 얘기가 많았고, 실제로 추벽증후군 수술을 한 사람들 후기를 봐도 수술하고 6개월~1년 까지만 작성된 후기에서는 안 아프고 좋다는 얘기가 있는데, 다시 추벽이 생기고 다시 아파졌다는 후기도 엄청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비수술 재활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결심한 이후부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하기 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지금부터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릎 추벽증후군 비수술 재활 치료 후기

1. 병원 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

병원에서 제일 먼저 받은 치료는 체외충격파 치료입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다친 부위에 충격파를 줘서 우리 몸이 스스로 자연치유 하려는 반응을 유도해서 낫게 해주는 원리입니다.

체외 충격파 치료는 너무 아파서 받을 때마다 눈물이 찔끔 나고 신음 소리가 나오는 치료입니다. 그런데 또 그렇게 아파야지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 아프면 안 아프다고 말해줘야 다시 아픈 곳을 찾아서 충격파를 쏴주기 때문에 치료받는 내내 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체외충격파를 한 번에 2000타 정도 받았습니다. 따다다다 소리 내면서 타수가 올라가는데, 충격파 치료 다 받는데 7~8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점점 나아지면서 아픈게 덜 해지면 강도가 더 세지면서 타수가 좀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한 6개월 정도 충격파 치료를 받았는데, 저는 생각보다 잘 낫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지하철로 출퇴근 하면서 무릎을 계속 쓰다보니까 나을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충격파 치료를 받고 나서는 휴식을 취해줘야 되는데 치료 받고 바로 또 움직이고 그러다보니까 오히려 더 아프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체외 충격파 치료는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비쌉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략 1회에 5~7만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개인 실손보험이 없으면 상당히 부담이 되는 금액입니다. 저는 다행히 실손보험 가입된 것이 있어서 보험으로 처리했습니다.

아무튼 저는 무릎 추벽 증후군 치료에 있어서 체외 충격파 치료가 그렇게 효과적이진 않았습니다.


2. 치료 유예: 무릎을 아껴쓰던 시기

체외충격파 치료를 중단한 뒤 한동안 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운동도 하지 않고 오래 걷지도 않고, 걷고 싶어도 못 걷기도 했고, 통증이 심해진다 싶으면 한쪽만 짚는 목발을 짚고 다녔습니다.

이 때가 삶의 질이 가장 떨어져 있던 시기 같아요.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그래도 치료를 받고 있다는 희망과 다친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아직 활력이 있었는데, 치료 중단하면서부터 약 1년 동안 그냥 지내던 시기에는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우울했습니다.

한 번에 한 시간 반 이상 걸으면 무릎이 아파서 걸을 수 없었고 무조건 앉아서 쉬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큰 빌딩 화단에 앉아서 쉰 적도 많습니다. 운전도 오래 하면 무릎이 부어서 짧은 거리만 하거나 최대한 운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계단 내려가는 것도 힘들어서 좀 돌아가더라도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했고 달리기는 꿈도 못 꿨습니다. 횡단보도 신호등 아슬아슬하면 그냥 맘 편하게 다음 신호 기다렸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삶의 질과 만족도가 너무 떨어져서 뭐라도 해야겠더라구요. 그런데 어차피 병원 비수술 치료는 효과가 없었어서 수술을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운동 치료 해보고 안되면 수술하자 해서 찾은 게 재활 PT 였습니다.


3. 재활 PT: 무릎 주변 근육 키우기

재활 전문으로 하는 트레이너를 소개받아서 찾아갔습니다. 필라테스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를 적용해서 하는 곳이었는데 평범한 기구 말고도 처음 보는 신기한 기구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트레이너 분에게 제 무릎 상태를 자세히 말씀드렸는데, 추벽증후군이라는 게 흔하지는 않아서 트레이너 님도 혼자서 찾아서 공부하시고 저한테 잘 맞는 방법을 찾아주시려고 하셨습니다.

맨 바닥에서 하는 운동, 스텝박스, 보수볼, 캐딜락, 체어 등 다양한 기구를 사용한 운동, 천장에 벨트를 묶어놓고 매달려서 하는 운동, 모래가 들어있는 봉을 발에 묶고 하는 운동 등 다양한 운동을 했습니다.

기구 별거 안 쓰면 집에서 좀 해보려고 했는데 집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계속 다녀야 하더라구요. 그래도 트레이너 분께서 센터 왔을 때 하는 운동 말고, 집에서도 어떤 걸 하면 되는지 알려주셔서 센터 안 가는 날에는 집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재활 PT를 받다보니까 서서히 좋아지는 게 느껴지고 통증도 줄어들고 하다보니까 계속 다니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사정이 생겨서 그만두게 될 때까지 1년 정도 PT를 받았습니다.

재활 PT의 방향은 무릎 주변 근육 강화를 통해 무릎의 안정성을 키우고 연골 사이의 공간을 넓혀서 추벽이 연골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보수볼 위에서 한 발로 서기, 보수볼을 거꾸로 뒤집은 다음 그 위에서 스쿼트하기 등 일부러 지면을 불안정하게 만들어서 균형 잡는 근육을 키우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막 달달달달 떨리고 중심도 못 잡고 그랬는데 시간이 갈수록 떨리는 것도 없어지고 중심도 잘 잡아서 보수볼 뒤집은 상태에서 한 발로 스쿼트 하는 것도 무리 없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 한발 서기가 무릎 주변 근육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운동 시작한지 6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는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기도 시작했습니다. 트레이너 분께서 제 걷기와 달리기 자세를 보시고 자세 교정을 해주셔서 무릎 다친 뒤에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달리기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무릎 추벽증후군 비수술 재활 결과

앞서 말씀드렸전 재횔 PT 1년 결과, 현재는 무릎에 통증을 느끼지 않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근육의 힘이 이렇게 위대했던가 실감하고 있습니다. 재활 PT를 하면서 무릎 주변 뿐 아니라 다리 전반의 근육이 커지면서 바지도 맞지 않게 되었고 다리 힘도 좋아졌습니다.

추벽증후군 걸린 이후로 달리기는 커녕 걷는 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30분동안 유산소 하면서 10분 넘게 달리기를 해도 무릎에 전혀 통증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느껴진 건 쪼그려앉기 입니다. 추벽증후군 생긴 이후로 쭈그려 앉는 동작을 하면 무릎이 너무 땡기고 아파서 도저히 쪼그려 앉을 수 없었는데 지금은 쪼그려 앉아도 아프지 않아서 가끔 필요할 때 쪼그려 앉기도 합니다. 물론 이 동작 자체가 무릎에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자주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런 제 경험 때문에 누군가 무릎이 아프다고 하면 재활 PT를 추천해줍니다. 제대로 재활에 대해서 공부한 트레이너라면 아픈 무릎을 낫게 해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제가 몸소 경험한 내용이다보니 더욱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혹시라도 추벽증후군에 걸렸는데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하기 전에 재활 PT 한번 받아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