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신생아용 젖병 4종 비교 사용기 – 그린맘, 더블하트, 헤겐, 닥터브라운

저희 아기는 모유와 분유를 혼합 수유 했습니다. 모유는 직수로 했고, 분유는 몇 번의 교체 후 뢰벤짠 분유를 먹였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배앓이도 하고 하면서 여러 젖병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기가 사용했던 젖병 브랜드 4가지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저희가 사용한 브랜드는 그린맘, 더블하트, 헤겐, 닥터브라운 입니다.

포스팅 순서는 아래와 같이 먼저 각각의 제품에 대해서 후기 작성 후, 마지막에 사람 별로 추천하는 제품과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그린맘
  2. 더블하트
  3. 헤겐
  4. 닥터브라운
  5. 추천제품

1. 그린맘

그린맘은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하던 제품입니다. 그리고 퇴원할 때 선물로 두 병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처음으로 아기에게 먹였던 제품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그린맘은 완분하는 아기에게 좋은 제품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분유가 가장 쉽게 술술 나오기 때문이에요. 분유를 탄 다음에 젖병을 뒤집으면 분유가 줄줄줄 나옵니다. 그래서 아기가 힘들이지 않아도 그냥 꿀떡꿀떡 넘길 수 있어요. 완전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일 때는 빠는 힘이 약해서 배부르게 먹으려면 분유가 잘 나오는 젖병이 좋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에서 그린맘을 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저희 아기는 모유 수유도 직수로 같이 하는 아기였기 때문에 그린맘을 계속 쓰기는 어려웠습니다. 아기가 그린맘으로 한 번 먹고 나면 젖을 안 빨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그린맘은 몇 번 먹여보고 포기했습니다.


2. 더블하트

제 체감 상 더블하트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젖병인 것 같아요. 제 주변에서도 먼저 육아하던 분들이 제일 많이 추천해준 젖병이 더블하트였습니다. 더블하트는 젖꼭지가 다른 젖병보다 탄탄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아기가 더 힘을 주고 빨아야 되는 건가 싶더라구요.

더블하트 젖병으로 수유하고 있는 모습
저희 아기 더블하트 젖병 먹는 사진이에요

더블하트 젖병은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아서 무난하게 쓰기 좋은 것 같아요. 모유실감 젖꼭지 퀄리티가 제일 좋은 것 같았고, 구조도 단순해서 설거지 하는 것도 편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기는 배앓이를 안 해서 배앓이용 젖병을 쓸 필요가 없어서 더블하트 젖병이 딱 좋더라구요.

분유 잘못 섞었을 때 막 분수처럼 분유가 나올 때가 있는데, 살짝 젖꼭지 부분을 풀어줬다가 다시 결합시키면 괜찮아집니다. 아기가 젖꼭지를 좀 씹으면서 먹을 때가 있는데 그러면 젖꼭지가 위아래로 흡착되면서 분유가 잘 안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도 잠깐 열었다가 다시 닫으면 공기 차면서 괜찮아져요.

아기가 잘 먹고 씻기도 편하고 퀄리티도 마음에 들어서 저희는 최종적으로는 더블하트 모유실감 젖병으로 정착했습니다.


3. 헤겐

헤겐 젖병은 저희가 아기 낳기 전에 미리 사놓았던 젖병이에요. 젖병 아래 바닥이 평평해서 분유 먹는 아기의 입모양을 볼 수 있다고 유명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보면 너무 귀여울 것 같아서 샀습니다. 모양도 다른 젖병이랑 다르게 약간 사각형에 깔끔하게 생겨서 디자인이 제일 좋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유식 먹을 때 되면 젖병을 이유식 용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보였어요.

헤겐 젖병으로 수유하는 모습입니다

헤겐 젖병으로 먹이면서 제일 편했던 건 방향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더블하트나 그린맘은 공기방울 구멍이 있는 위치를 눈으로 보고 맞춰서 먹여야 했는데, 헤겐은 젖꼭지가 애초에 비대칭으로 생겨서 살펴볼 필요 없이 그냥 먹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젖꼭지 끝이 동그란게 아니라 살짝 납작하게 생겨서 왠지 인체공학적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어떤지는 몰라요.

젖꼭지는 더블하트보다는 조금 부드럽고 그린맘 보다는 탄탄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헤겐 젖병도 뒤집었을 때 분유가 새지 않고 아기가 빨아야지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밀폐가 제대로 됐는지에 따라서 분유 방울이 뚝뚝 떨어질 때도 있긴 해요. 그건 더블하트나 헤겐이나 닥터브라운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설거지 관련해서는, 젖병은 가장 세척하기 쉬웠고 젖꼭지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다른 젖병들은 입구가 좁고 깊어서 젖병 세척용 솔을 써야 했는데 헤겐 젖병은 입구가 넓고 짧아서 그냥 수세미로 닦아도 깨끗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 대신 젖꼭지는 납작한 모양 때문에 젖꼭지용 세척 솔이 들어가지 않아서 불편했습니다.

제 기준으로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젖꼭지를 열고 닫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네모난 모양 때문에 다른 젖병처럼 돌리는 게 아니라 살짝 비틀어서 열고 닫아야 되는데 잘 안 열리더라구요. 가뜩이나 손목이 아픈데 젖병 비트느라 손목을 쓰다 보니 더 시큰거리고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결국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쓰고 싶고 마음에 들었던 젖병이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4. 닥터브라운

닥터브라운 젖병은 배앓이 방지 젖병으로 아주 유명했습니다. 젖병도 PPSU, PP, 유리 등 종류가 다양해서 선택할 수 있고, 젖꼭지는 더블하트랑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닥터브라운 젖병에 더블하트 젖꼭지를 쓰는 사람도 꽤 있더라구요. 완전히 딱 맞는 건 아니지만 호환해서 사용하는데 무리는 없다고 하네요. 저는 그냥 닥터브라운 젖꼭지 사용해서 먹였었어요.

닥터브라운 젖병 구매 시 따라오는 구성품
닥터브라운 젖병 구성품

닥터브라운 젖병을 사면 들어있는 구성품이에요. 다른 젖병들과는 다르게 부품이 많아요. 저 초록색 부품을 통기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 닥터브라운의 특징이자 저 젖병을 사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 부품을 통해 사방에서 공기가 들어와서 분유와 접촉하지 않고 기압을 맞춰주기 때문에 다른 젖병들처럼 방향을 맞춰줄 필요가 없어요. 그 점이 닥터브라운으로 분유 수유를 할 때 가장 편했던 점이에요. 어느 방향으로 먹여도 상관 없기 때문에 그냥 손잡이 잡고 먹이면 돼서 신경쓰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아기가 분유를 먹을 때 가장 안정적으로 잘 먹었어요. 다른 젖병은 공기방울 구멍을 맞춰줘도 가끔씩 그 구멍이 막혀서 공기 안 들어가서 젖꼭지가 밀착되고 애가 잘 못 먹고 그런 일이 가끔씩 생겼는데, 닥터브라운은 그런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배앓이 방지 젖병으로 유명한건가 싶더라구요. 분유 먹이는 동안 가장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런데 대신 청소하기가 무척 귀찮아요. 다른 젖병은 젖병이랑 젖꼭지만 씻으면 되는데, 닥터브라운은 저 공기통로가 되는 통기시스템 부품도 씻어줘야 하는게 너무 귀찮더라구요. 물론 아기가 배앓이가 있다면 이 정도 청소하는 건 아무 것도 아닐 것 같긴 한데 저희 아기는 배앓이는 하지 않아서… 그래서 결국 청소의 귀찮음 때문에 닥터브라운 젖병을 포기했습니다.


5. 추천 제품

저는 일반적인 경우에 가장 추천하는 제품은 더블하트 젖병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밸런스가 잘 잡혀서 아기가 먹는 것도 잘 먹고, 젖꼭지도 제일 탄탄해서 안정적으로 먹일 수 있고, 설거지도 쉬워요.


만약 아기가 배앓이가 있다면 딴 거 볼 필요도 없이 닥터브라운 젖병 추천드립니다. 청소 귀찮은 거 빼고는 제일 좋은 젖병 같아요. 만약 젖꼭지가 마음에 안 들면 더블하트 모유실감 젖꼭지로 바꿔서 사용해도 무리 없기 때문에 배앓이 하는 아기한테는 가장 좋은 젖병이에요. 저희 아기도 닥터브라운 젖병으로 먹일 때 제일 잘 먹었어요.


예쁜 젖병을 쓰고 싶은 분은 헤겐 쓰시면 됩니다. 디자인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밀폐 뚜껑도 있어서 어디 가지고 다니기도 좋을 것 같구요. 뚜껑 열고 닫는 건 익숙해지면 편할 수도 있으니까요. 손목 멀쩡할 때 미리 열고 닫고 하면서 연습해보시면 나중에는 쉽게 여닫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