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뮤다 토스터기 3년 사용하고 느낀 단점

발뮤다 토스터기를 사용한지 3년이 되었습니다. 3년 동안 거의 매일 사용했습니다. 매일 사용하면서 느낀 사용 후기 중 단점 위주로 작성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장점은 많이들 아시기 때문에 실사용 할 때의 단점이 궁금하실 것 같아서요.

발뮤다 더 토스터 제품은 유명한데 실제로 많이 활용하고 작성된 후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생생한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포스팅을 작성했습니다.

발뮤다 토스터기의 단점에 대해서 많이들 궁금해 하는 것 같아서 제가 느낀 단점들을 아주 자잘한 것까지 세세하게 다 적어볼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단점만 쓰면 정 없으니까 제가 3년 간 쓰면서 좋았던 장점도 그 뒤에 살짝 더해볼까 합니다.

그럼 먼저 제가 느낀 발뮤다 더 토스터 제품의 단점들을 먼저 적어볼게요.


발뮤다 토스터기 단점

사실 발뮤다 토스터기를 이름 그대로 빵을 데우는 토스터 용도로만 사용하면 거의 단점이 없습니다. 일반 조그만 토스터기보다 자리를 조금 더 차지한다는 것 말고는 진짜 단점이 없는데, 저처럼 토스터 말고 여러 요리를 하는 미니 오븐 용도로 사용하면 단점이 꽤 보이기 시작합니다.

발뮤다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발뮤다 더 토스터 제품으로 할 수 있는 요리에 대한 레시피들이 많이 있는 걸 보면 발뮤다에서도 토스터기를 미니 오븐 처럼 사용하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럼 제가 지금부터 쓰는 단점이 여러분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에요.


1. 분리되지 않는 부품이 있어서 청소하기가 어렵다.

발뮤다 토스터기는 위아래에 열선이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열선에 닿지 않도록 열선 주변에 동그랗게 그릴로 보호망이 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분리가 되지 않다 보니까 열선 주위가 지저분해질 경우에 청소하기가 어렵습니다.

빵만 구울 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빵에서는 뭐 끈적한 떨어질 일도 없고 위로 튈 것도 없으니까요. 그냥 빵 부스러기 트레이만 제때제때 꺼내서 털어주면 깨끗하게 유지가 됩니다.

하지만 피자를 데운다거나 고구마를 굽는다거나 하면서 열선 쪽에 치즈나 고구마 꿀 같은 게 떨어지면 좀 난감해지기 시작합니다. 위로 퍽 튀기도 하더라구요. 그럴 때는 열선 주변의 바닥이나 벽면, 열선 자체가 더러워지는데 손이 들어가지 않아서 닦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러워진 발뮤다 내부

그리고 발뮤다 내부 공간이 좁기 때문에 손이 들어갈 공간도 여유가 별로 없어서 열선 말고 그냥 벽면을 닦을 때도 불편합니다. 탈착 되는 부품들을 다 꺼내더라도 내부 청소하는 데 불편함이 있습니다. 사진에서도 보시는 것처럼 열선 보호망에 탄 자국을 없애기 어려워서 그대로 놔두게 되더라구요.

살림 잘 하시는 분이라면 없앨 방법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잘 못하다 보니까 저렇게 놔두고 그냥 쓰는데, 요리 하는 데는 아무 지장도 없고 맛에도 영향이 없어서 시각적인 부분만 포기하면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발뮤다로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데울 때 전용 용기에 담아서 사용하거나 종이호일 같은 걸 깔고 데우면 아래로 흘러내리는 걸 막아줄 수 있습니다.

저도 그냥 쓰면서 사진처럼 더러워진 다음부터는 전용 용기를 사용해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바겐슈타이너 세라믹 사각 용기가 발뮤다 전용으로 나온 크기가 있어서 거기서 오븐 요리를 하는데, 그릴도 같이 있어서 바닥이 뜨기 때문에 튀긴 음식을 데워도 눅눅한 부분이 없어서 좋더라구요.

열선과 보호망 사이에 튄 음식 같은 건 틈새청소솔 같은 걸 사용하거나 면봉에 물 묻혀서 닦아주거나 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그냥 벽면에 튄 음식물들은 젖은 행주나 물티슈로 닦아줘도 잘 닦이는 편이라서 벽면 관리는 하기 쉬운 것 같아요.

사진에 보이는 것 같은 보호망에 붙은 탄 자국들은 따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놔두고 있습니다. 저 부분은 어차피 음식에 닿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맛이나 위생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괜찮은 것 같아요.

그 외에 분리해서 세척할 수 있는 그릴, 보일러 커버, 빵 부스러기 트레이, 급수 파이프는 따로 세척해서 깨끗하게 유지했습니다.

2. 높이가 높은 음식은 요리하기 어렵다.

발뮤다 내부 구조가 복잡하고 열선 보호망 때문에 여유 높이가 낮아서 키가 큰 음식들은 요리하기가 어려워요. 빵 데울 때에도 좀 크게 만든 크로아상은 높이가 높아서 열선 보호망에 눌리기 때문에 모양이 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대략 재보니까 그릴에서 위쪽 열선 보호망까지 높이가 6cm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6cm 높이 이하의 음식만 조리가 가능합니다. 만약 발뮤다 토스터기 전용 용기를 사용한다면 바닥 높이 만큼 더 빼야 하니까 대략 5cm 정도 높이의 음식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요리가 높이가 5cm를 넘지는 않습니다. 제가 요리해보니까 별 생각 없이 요리를 준비하더라도 5cm 넘는 식재료가 없습니다.

제가 발뮤다 토스터기에 데우거나 요리해보고 높이 때문에 불편하거나 불가능 했던 요리들은 몇 개 없었는데, 통닭, 통감자, 높이가 높은 빵, 돼지고기 통 햄? 그런 것 밖에 없더라구요.

통삼겹은 조리 가능합니다. 그래서 통삼겹 많이 해먹었구요. 닭 같은 경우에는 마트에서 부위 별로 커팅된 고기를 사와서 구워먹었구요, 감자는 썰어서 요리했습니다.

고구마는 통으로 조리가 가능해서 군고구마 많이 해먹었고 연어스테이크 이런 것들도 높이가 낮아서 다 가능하기 때문에 높이 때문에 불편한 점은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최대로 설정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발뮤다 토스터기의 조리 시간은 다이얼을 돌리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최대 15분까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토스터기의 원래 용도인 빵을 데우는 용도라면 15분이면 충분합니다. 보통 빵은 안 얼은 건 3분, 얼려놓은 빵은 5~6분 정도 데우면 다 익더라구요.

하지만 요리를 하려면 막 30분~1시간 동안 오븐으로 가열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럴 때는 좀 불편합니다.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해결이라고 하긴 뭐 하지만, 그냥 15분 끝나면 다시 가서 15분 맞춰주고 그런 식으로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귀찮을 뿐이지요. 저는 군고구마 구울 때 보통 45분 정도 굽는데, 그러면 15분 씩 세 번 반복해서 구워주면 됩니다. 설정한 시간이 다 되면 띠링 하고 소리가 나는데 그러면 바로 가서 다시 15분 설정해주고 또 소리 나면 다시 설정해주고 해주면서 시간을 연장해줍니다.

바로바로 연장을 해주지 않으면 내부 온도가 식어서 요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소리 듣는 대로 바로 가서 연장을 해줘야 합니다. 근데 진짜 별거 아니지만 되게 귀찮습니다.

4. 온도 설정이 170도, 200도, 250도 세 단계 밖에 없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는 5도 간격으로 온도를 설정할 수 있거나 아니면 아날로그 다이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발뮤다 토스터기는 세 단계 온도로 밖에 설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통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으라고 나오는 냉동 식품들은 대부분 180도로 조리하라고 나와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애매합니다. 일반 음식은 대충 온도 맞아도 되니까 그냥저냥 먹지만 베이킹 같은 걸 하려면 발뮤다 토스터기는 사용할 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180도로 데우라고 하는 냉동식품류는 어차피 조리가 다 되어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180도가 아니어도 됩니다. 그래서 170도로 해서 조리 시간을 조금 더 길게 해줍니다. 그렇게 하면 맛있게 조리가 잘 됩니다.

정확한 온도가 중요한 음식이라면 그냥 포기하시고 다른 오븐이나 미니오븐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용도의 오븐 요리라면 그럴 필요는 없고, 레시피에서 얘기하는 온도에 더 가까운 온도로 해서 조리 시간을 조절해주면 대부분 문제 없이 요리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느낀 단점을 작성했습니다. 3년 동안 쓰면서 위에 말씀드린 것 외에 별로 단점이나 불편하다고 느낀 점이 없더라구요. 단점 보다는 오히려 가스렌지 외에 다른 조리 옵션이 생겨서 다양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장점을 아래에 써보려고 합니다. 발뮤다 하면 모두들 알고 있는 빵 맛이 좋아진다는 장점 같은 건 빼고 직접 쓰면서 느낀 소소한 장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발뮤다 토스터기 장점

1. 먹고 남은 음식을 맛있게 데워먹기 좋다.

배달 음식 같은 거 시켜먹고 남은 걸 다음날 데워먹을 때, 보통은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전자레인지로 데우는 게 잘 어울리는 음식은 국물이나 소스에 많이 적신 음식이고, 치킨이나 피자 같은 마른 음식은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눅눅해지고 맛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뮤다 토스터기는 이런 마른 음식들을 데워 먹을 때 아주 맛있게 데워지도록 도와줍니다. 눅눅하게 남은 물기 없이 따뜻하게 데워지기 때문에 배달 왔을 때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게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좀 두께가 있는데 얼려놓은 음식이면 먼저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속까지 따뜻하게 해놓은 다음 발뮤다 토스터기로 마무리를 해주면 좋습니다. 피자처럼 얇은 음식은 얼은 걸 그대로 데워도 괜찮은데 고구마 같이 두께가 있는 걸 발뮤다로만 데우려면 속까지 따뜻해지는데 한참 걸려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표면 쪽이 과하게 말라버릴 수도 있어서, 이렇게 전자레인지와 토스터기를 조합해서 사용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더라구요.

2. 냉동 생지로 파는 제빵류 사와서 데워먹으면 맛있다.

요즘 마트에 가면 크루아상 생지, 모닝빵 생지 같은 것 많이 팔더라구요. 그거 사와서 집에서 그때그때 발뮤다 토스터기에 데워서 먹으면 빵집에서 사온 식은 크루아상보다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많이 먹으려면 그렇게 냉동 생지 사와서 먹는게, 그때 그때 빵집 가서 사오는 것보다 훨씬 편했습니다.

그리고 생지를 데워서 먹으면 좀 더 신선한 빵을 먹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습니다.

3. 해먹을 수 있는 요리의 범위가 늘어난다.

앞에서 잠깐 말씀 드린 내용인데, 그냥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만 있는 상황에 비해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의 가지 수가 훨씬 늘어납니다. 일반적인 한식 말고 오븐을 사용한 서양식을 더 많이 풍부하게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예전에는 아파트에 오븐이 붙박이로 설치된 곳들도 많이 있는데 대부분 사용하지 않더라구요. 윗세대 분들은 거의 한식만 해먹기 때문에 오븐을 쓸 일이 없기도 했지만 커다란 오븐을 작동시키는 것 자체도 부담스러운 부분도 좀 있었을텐데요. 발뮤다 토스터기는 크기도 작고 그냥 모드 맞춰서 켜고 시간만 맞춰주면 끝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저희도 발뮤다 토스터기 산 이후에 오븐스파게티도 해먹고, 연어스테이크, 통고구마버터구이, 라자냐 같은 집에서 잘 안 해먹을 만한 요리들도 해먹었습니다. 감자도 웨지감자 형태로 썰어서 올리브유, 향신료와 같이 발뮤다 토스터기에 구우면 바삭해지면서 맛있는 감자 요리가 됩니다.

4. 조작이 간편하다.

발뮤다 토스터기를 자주 쓰게 하는 큰 요인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양쪽에 다이얼이 두개 있고 끝입니다. 하나는 모드 선택, 하나는 시간 선택. 그래서 모드 선택하고 시간 선택해주면 끝입니다. 직관적이라서 기계치들도 전혀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드 선택하는 것도 그림으로 식빵, 바게뜨, 크루아상 있고, 170도, 200도, 250도 이렇게만 있으니까 이게 무슨 모드인지 고민할 것도 없고, 빵 데울 때 말고 요리할 때는 그냥 온도만 정하고 시간 정하고 끝이니까 진짜 간편합니다.

제가 예전에 실제 오븐을 사용할 때는 오븐 모드가 뭐 열선 모드, 열풍 모드, 둘 다 등등 요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 건지도 모르겠고 조리법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이라서 모드 선택할 때마다 고민되었던 경우가 많았거든요. 조리 시간도 시간을 정할건지 그냥 계속 가열한건지, 시간을 정하는 것도 지금부터 몇분 이렇게 할 건지, 아니면 몇시까지 할껀지 등등 너무 복잡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발뮤다 토스터기는 선택지를 확실하게 줄여주어서 오히려 사람들이 선택하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거나 두렵거나 할 일 없이 자신있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5. 주방이 예뻐진다.

발뮤다 토스터기 디자인이 예쁜 건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주방에 토스터기 하나 올려져 있으면 분위기가 그렇게 달라집니다. 저는 아일랜드 식탁 쪽에 토스터기를 놨는데, 옆에 커피머신이랑 같이 보면 여기가 카페 같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커피머신에서 커피 내리고 토스터기에서 빵이나 디저트 데워서 먹고 하면 진짜 카페 갈 필요 없고 여기가 최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에어프라이어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보니까, 집에 크고 못생긴 에어프라이어를 없애고 작고 예쁜 발뮤다 토스터기로 놔둠으로써 두 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에어프라이어는 진짜 인테리어를 해치는 주범인 것 같아요. 저는 에어프라이어 없이 발뮤다 토스터기 하나로 차지하는 공간의 부피, 예쁜 디자인 모두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발뮤다 토스터기 사용하면서 느낀 단점과 장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저는 장점이 훨씬 큰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엄청 추천하고 다닙니다. 과장 보태서 말하자면 식생활이 발뮤다 토스터기 사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3년 동안 1000번 넘게 써도 고장 한 번 없이 튼튼해서 더욱 믿음이 가고, 기기 수명이 다 하면 바로 그날 하나 더 사놓고 싶을 정도입니다.

혹시 발뮤다 토스터기 살까 말까 고민이시라면 주저없이 구매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민할수록 맛있는 빵과 음식을 먹을 시간이 하루씩 늦춰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