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에어팟 프로 2세대 실사용 후기 인데 이제 대중교통 사용기 위주로

에어팟 프로 2세대를 구입했습니다. 요즘 세상이 좋아서 로켓배송으로 주문하면 오전에 주문해서 당일 밤에 바로 배송 받을 수가 있더라구요. 제가 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보니 지하철에서 사용했을 때 느꼈던 점 위주로 작성을 했습니다.

먼저 에어팟 프로 디자인과 구성품부터 보여드리고 실제로 사용하면서 어땠는지를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에어팟 프로 2세대 첫인상

에어팟프로 박스를 열면 본체와 충전케이블, 다양한 사이즈의 이어팁이 구성품으로 되어있음
에어팟 프로 2세대는 본품과 충전케이블, 이어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박스를 개봉해보면 에어팟 프로 본품이 떡 하고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어팟 프로를 받치고 있는 종이를 들어내면 그 아래에 충전케이블과 다양한 크기의 이어팁이 들어있습니다. 구성은 심플하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스타일 답게 충전기는 따로 제공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은 한 쪽은 에어팟 프로 충전 케이스에 꽂을 수 있는 라이트닝 단자로 되어있고, 다른 한 쪽은 USB-C타입 단자로 되어있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다 USB-C타입으로 충전기에 꽂게 나와서 크기도 작고 깔끔한 느낌이에요.

이어팁은 XS, S, L 이렇게 세 가지가 예비 구성품으로 제공되고, M 크기가 에어팟 프로에 기본적으로 장착되어서 제공됩니다. 보통은 S, M, L 이렇게 세 사이즈만 제공되던데, 귓구멍이 더 작은 사람을 위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애플 에어팟 2세대 충전 케이스를 아래쪽에서 찍은 사진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는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하게 되어있고 스피커도 있어요

박스에서 에어팟을 꺼내서 자세히 살펴봤어요. 에어팟 프로 1세대랑 크기도 똑같고 디자인도 거의 똑같더라구요. 아래에서 봤을 때는 조금 다른게, 스피커가 있어서 아이폰이랑 페어링할 때 스피커에서 ‘띠링’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설명을 보니까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충전 케이스에서 소리가 나게 만들어서 어디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 후기는, 충전케이스 스피커는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항상 같은 곳에 놔두는 편이라 저는 크게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뒀는지 자주 잊어버리시는 분은 유용하게 쓰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충전 방식은 MagSafe 방식도 지원합니다. 하지만 정작 제가 맥세이프 충전기가 없어서 저는 라이트닝 케이블로 충전해서 쓰고 있어요. 그냥 일반 무선 충전도 가능합니다. 무선충전기나 맥세이프 충전기 있으시면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으실 것 같구요, 애플 워치 충전기에서도 충전이 된다고 하네요.


아 그리고 사진은 안 찍었는데, 케이스 옆에 스트랩을 끼울 수 있는 홈이 있어서 핸드폰줄 같은 걸 달거나 아니면 가방에 걸어둘 수가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냥 실리콘 케이스 씌우고 가방 안에 넣고 다녀요. 사람 많은 데서 걸어놨다가 에어팟 프로 뚜껑이라도 열리면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


에어팟 프로 2세대 충전 케이스를 열고 위에서 찍은 사진
에어팟 위쪽에 마이크가 2개가 있어서 목소리가 더 잘 들린다고 하네요

케이스를 열면 에어팟 프로 이어폰이 자리잡고 있어요. 저기 끼워져 있는 이어팁이 M사이즈입니다. 그리고 위에 검은 타원형 모양이 두 개가 있는데, 1세대에는 1개만 있더라구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하나는 노이즈캔슬링 용 마이크, 하나는 내 목소리를 감지하는 마이크라고 하더라구요.

지하철에서 에어팟 끼고 통화는 아직 부끄러워서 못 해봤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통화할 때는 상대방이 제 목소리가 또렷하게 잘 들린다고 하는데, 시끄러운 곳에서는 그래도 주변 소음이 좀 들려서 크게 말해야 하더라구요. 지하철에서는 에어팟 프로를 끼고 통화하는 건 좀 무리일 것 같아요.


후기 1: 노이즈캔슬링은 정말 신세계

제가 에어팟 프로를 산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노이즈캔슬링입니다. 지하철에서 노이즈캔슬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제가 에어팟 1세대부터 사용했는데 지하철에서는 볼륨을 최대로 해도 음악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보스 QC35 헤드폰을 사서 쓰고 다녔을 때는 정말 조용하고 좋은 음질을 들을 수 있었는데 대신 너무 무겁고 헤어스타일도 망가지고 시각적으로 부담스러운 면도 있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에어팟 프로 사용하면서부터는 진짜 저의 니즈가 완벽하게 충족된 느낌입니다. 원래 애플 에어팟 프로가 1세대일 때에도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좋다는 후기 내용이 많았는데, 2세대는 진짜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나는 바람소리나 선로 소리가 정말 큰데 그 소리가 아예 안 들리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규칙적이지 않은 사람 말소리나 음악소리 같은 것도 잘 가려줍니다. 그래서 음악 뿐 아니라 유튜브나 넷플릭스에서 조용한 영상을 보더라도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길거리 걸어다니면서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까 주변 소리가 하나도 안 들려서 차소리도 안 들리고 사람들 소리도 안 들려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또 너무 사건 사고가 많다 보니 주변 소리는 좀 들어야겠다 싶어서 지하철에서 나와서 걸어갈 때는 주변음 허용 모드를 사용합니다.

에어팟 프로 옆면을 길게 눌러주면 노이즈 캔슬링 모드에서 주변음 허용 모드로 바로 바뀌기 때문에 편리하게 모드 변환을 하면서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모드를 바꾸면 마치 이 공간에 나 혼자 있다가 갑자기 세상 밖으로 나온 느낌입니다.

저는 일할 때에도 주변음 허용 모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혼자 작업하는 시간이 많은 직업이라 이어폰 끼고 일하는게 허용되는 분위기인데, 그래도 누가 부를 수도 있으니 노캔은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주변음 허용 모드를 하고 노래 안 듣고 조용히 있으면 그냥 맨 귀로 있을 때보다 더 잘 들리는 것 같습니다.


후기 2: 음질도 또렷하니 잘 들리네요

에어팟 프로 음질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랑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주변이 조용해지니까 작은 소리, 여러 악기의 소리가 또렷하게 잘 들리면서 더 풍부한 느낌입니다. 제가 에어팟 사기 전에 여러 후기 사용기 등을 찾아봤었는데, 음질 좋다는 얘기가 많았어서 기대를 좀 했는데 기대 이상인 것 같아요.

저는 베이스 우퍼 소리를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을 잘 살려줘서 더 좋았습니다. 귀에서 둥둥 울리는 느낌이 나는데 그렇게 귀에 무리가 가는 느낌도 아니면서 울림을 주니까 음악 감상하는데 더 풍부한 느낌입니다. 물론 저는 막귀이긴 합니다.

K-팝 음악 듣는 데는 아주 무리 없고 만족스러운 음질입니다. 제가 클래식은 잘 듣지 않아서 그쪽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방금 글 쓰면서 몇 곡 들어봤는데 조용한 데서 들으니까 웅장하고 좋네요. 근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케이팝이나 팝송 같은 걸 듣기에는 아주 최적의 음질인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는 주로 음악보다는 유튜브를 보는데, 노이즈캔슬링을 켠 상태에서 중간보다 조금 더 높은 정도의 볼륨으로 영상을 보면 말소리도 또렷하게 잘 들리고 자막을 굳이 읽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노캔 없는 이어폰 쓸 때 지하철에서 거의 자막에 의존해서 영상 보던 거 생각하면 진짜 좋아진 것 같아요.


후기 3: 그외 자잘하게 편리한 것들이 많아요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제스쳐를 통해서 재생 컨트롤이 가능한데 특히 컴퓨터로 일하고 있을 때 편리하게 느껴집니다. 핸드폰을 만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노래를 정지하거나 볼륨을 줄인다거나 할 때 그냥 에어팟 몇 번 누르거나 쓸어주기만 하면 되니까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볼륨 조절하려면 굳이 핸드폰까지 손 뻗어서 볼륨 버튼 찾아서 누르고 그랬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진게 생각보다 편하더라구요.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에서 운동할 때에도 제스처 기능이 아주 유용하더라구요. 달리기를 하는 중이라 핸드폰을 잡고 조작하기가 아주 어려운데, 다음 영상으로 넘기거나 볼륨 키우거나 할 때 핸드폰 떨어뜨릴 걱정 없이 에어팟 프로 옆면 눌러주면서 영상 넘길 수 있어서 신체적으로도 편하고 마음도 편합니다.

그리고 영상과 소리 사이에 딜레이가 없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제가 예전에 가성비로 유명한 모 블루투스 이어폰 쓸 때는 미묘하게 딜레이가 있어서 되게 신경쓰였는데 에어팟 프로 쓰니까 그런 것 없이 싱크로율이 높아서 좋아요. 역시 같은 애플에서 만들어서 아이폰이랑 연결이 잘 되는 건가 싶습니다.

아, 그리고 예쁜 케이스가 많아서 케이스 꾸미는 재미도 있는 게 또 장점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저는 여행가방 모양의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쓸 때마다 여행가는 기분 들고 좋더라구요.


에어팟 프로 2세대 구매하고 나서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살까 말까 망설이고 계신다면 주저없이 구매하시길 추천드려요.